포곡고 학생동아리에, 자신의 전문분야 깨알팁 전수...장래 고민 상담도

용인특례시의 ‘시민 휴먼북’이 청소년들의 멘토가 됐다. 

용인특례시의 ‘시민 휴먼북’이 포곡고등학교 학생들과 만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눴다. /사진=용인특례시
용인특례시의 ‘시민 휴먼북’이 포곡고등학교 학생들과 만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눴다. /사진=용인특례시

휴먼북은 시민이 책이 돼 독자와 직접 만나 대화하며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일 5명의 시민 휴먼북이 처인구에 위치한 포곡고등학교를 찾았다. 이날의 만남은 진로, 진학에 대한 학생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시가 마련했다.

휴먼북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규동, 한효순, 박경모, 박초이, 이상우 씨는 문화의 장(역사·문화), 딥미스트리(과학), 영앤리치(경제), 문예창작(문학), 툴박스(IT) 등 포곡고 학생들로 구성된 5개 동아리 학생들에게 자신의 분야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10년간 프랑스에 거주하며 가이드로 활동했던 김규동 씨는 유럽의 문화와 예술을 소개하고, 유럽 여행을 위한 깨알 팁을 전수했다.

과학 강연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과학자 한효순 씨는 화학 및 수소에너지를 살펴보고, 관련 분야 전공에 대해 설명했다.

구 한미은행에서 국제금융업무를 담당했던 박경모 씨는 환율과 금리의 관계를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고, 직업으로서의 외화딜러와 국제금융전문요원을 소개했다.

‘보초병이 있는 겨울별장’ 등 다수의 저서를 출간한 작가 박초이 씨는 자기소개서를 잘 쓰는 방법과 문예창작학과 진학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을 이야기했다.

IT서비스에 필수적인 데이터·프로그램을 관리하는 백엔드 개발자인 이상우 씨는 개발자가 된 계기와 방법, 개발자로서의 경험을 공유했다.

이날 만남은 학생과 시민 휴먼북 모두에게 뜻깊은 시간이 됐다.

문화의 장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서연 학생은 “평소 다른 나라 문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유럽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알게 돼 놀라웠다”면서 “유럽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 된다면 오늘 배운 것들을 직접 체험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휴먼북 박경모 씨는 “재능기부를 하고 싶어 휴먼북 활동을 신청하게 됐다. 학생들이 진로를 선택하는데 조금의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며 “더 많은 사람들과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민과 휴먼북이 만날 수 있는 자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면서 “휴먼북은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또 도서관에서 열람을 신청하면 시민 누구나 휴먼북의 지식과 경험을 들을 수 있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 휴먼북에는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을 포함해 총 177명의 시민이 등록돼 있으며, 242명의 시민이 이용했다. 이상일 시장도 지난 9월 수지도서관에서 시민들과 만나 '비싼 그림 이유 있다'를 주제로 그림 속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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