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山寺)에서 보내온 아침 편지 55 - 타테야마立山

2021-10-14     용인일보

타테야마立山

              - 동봉

하늘이 열리고
땅이 열릴 때
메도 꿈틀댔으리라

내 귀빠지기 전
푸른메가 저리 솟았을까
귀빠지기 훨씬 전에
까만黑 강물이
이리 떼部로 흘렀을까

까망이 다 빠지고 난 계곡
하얀白 강물川이 마을鄕을 이루었지
바다 건너 백제로부터佛
부톄仏님 건너오시니
모은合 손바닥掌 뗄 줄 몰라
지붕도 합장하였네

꿈틀댄立 메山 일어나
하늘을 찌르고
메에 찔린 하늘이
뽀얀 구름을 쏟아내
마침내 파란 물길로 흘렀으리라

고개를 젖히면
메일까
하늘일까
구름일까
메에 오르니
발 밑이 온통 메뿐이다

넉넉한富 게 메山 뿐이라
이름을 도야마富山라 했으리
까망黑 부족部
쿠로베黑部 역사는
검은 태양에서 시작했으리

까망 부족을 지키기 위해
칼을 갈고
창을 만들고
화살촉을 세우느라
천지사방天地四方이
숫돌砺로 물결波을 이루었으리

아! 도나미砺波여!
쿠로베黑部여!
히로가와사토白川鄕여!
타테야먀立山여!
넉넉한富 메山의 도시
도야마富山여, 안녕!

 

 

 

 


동봉스님

서기 1953년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하대리에서 출생. 1979년 2월 해인승가대학을 졸업하고 91년 동국대 불교대학원 관리자과정 이수. 2018년 10월 윤동주 시문학상 수상으로 시인으로 등단하였으며 2020년 5월 태국 왕립 마하출라롱컨대학교에서 명예 교육학박사를 취득하였다.

- 저서 및 역서

《대각사상과 전개》, 《사바세계로 온 부처님의 편지》 ,《관음경 강화》, 《우리말 관음경》, 《현우경(비유의 바다)》 등

대한불교조계종 곤지암 우리절

광주시 도척면 시어골길 166-27 & 16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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