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에 "빨래 좀 해줘"… 용인시정연구원장 해임

외모 비하 발언 등 부적절 언행 제보 잇따라

2022-10-20     이기준 기자

갑질 논란을 일으킨 용인시정연구원장이 해임됐다.

용인특례시 청사 전경.

18일 용인시와 용인시정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어 원장 A씨의 해임을 의결했다. A씨에 대한 시의 중징계 처분 요구에 따른 조치다.

시는 지난 7월부터 A씨에 대한 갑질제보를 받아 조사를 진행해왔다. 조사한 결과 시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고 수차례 전화하고, 방문이나 메일로 출석을 요구했지만 A씨는 차일피일 미루며 출석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A씨의 갑질 사례로는 여직원에게 자신의 옷을 빨래하라고 지시하는가 하며 "혼자 살아서 빨래 같은 살림을 잘할 것 같다. 다음에 또 맡겨야겠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공개석상에서 직원 민머리를 보며 "전국 빛나리협회장으로 취임했다"라거나 다른 직원에겐 "뚱뚱해서 사무실 공간이 좁겠다"는 외모 비하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에 시는 A씨 갑질 의혹이 사실이라고 판단해 시정연구원 이사회에 중징계 처분을 요구했다. 상근 임원에 대한 상벌 결정은 정관에 따라 이사회를 거친다.

용인시 감사관은 이번 사안을 전 직원에게 공유하고 “우리 시 공직유관단체 갑질 조사 결과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행위가 확인됐다”며 “부서장 등을 중심으로 갑질 및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하지 않도록 복무 관리에 신경 써달라”고 밝혔다.

A씨는 전임 백군기 시장 때인 지난해 10월 용인시정연구원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