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산중학교, 교과 융합 프로젝트 수업 운영
세계 시민성 함양, 봉사와 나눔, 인권과 평화 의식 제고 목표
헌산중학교(교장 이익수)는 교과 융합 프로젝트 수업의 하나로 학년별 통합교과 이동수업을 운영했다. 헌산중학교는 경기도교육청 지정 ‘IB 관심 학교’로서, 이번 수업 역시 IB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세계 시민성 함양, 봉사와 나눔, 인권과 평화 의식 제고를 목표로 다양한 교과 융합을 시도하였다.
1학년 신입생은 5월 21일부터 3박 4일 동안 ‘4·3사건과 평화, 행복’을 주제로 제주도에서 활동했다. 학생들은 4월부터 4·3 사건, 제주도의 생태와 환경, 느림의 미학, 함께 살아가는 가치 등에 대해 생각하고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수업에 참여한 박서진 학생은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고 영상을 보는 것보다 막상 현장에 와보니 4·3사건의 역사적 배경과 아픔이 더 와닿았다. 또 거문오름을 오르고 올레길을 걸으면서 제주도가 주는 자연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2학년은 ‘아무나 갈 수 없는 지리산. 천왕봉을 향해 우리가 간다’를 주제로 5월 21일부터 3박 4일 동안 지리산 탐방을 진행했다. 약 2달간 학교 주변 문수산을 오르면서 체력을 키웠고,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의 생태와 탐방로에 대해 조사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특히 1일 차 노고단을 시작으로 3일 차에는 중산리 탐방지원센터에서 천왕봉까지 서로 협력하여 전원 등산에 성공해 기쁨을 만끽했다.
지리산 탐방에 참여한 강해영 학부모는 “중학생이 지리산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를 타고 산행했다는 것 자체가 감동이다. 중간중간 가방을 들어주고 등을 밀어주면서 함께 어려움을 이겨낸 경험은 학생들이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3학년은 5월 19일부터 4박 6일의 일정으로 캄보디아 해외 체험활동을 진행했다. 용인교육지원청의 컨설팅 지원을 받고 “내 마음속의 평화를 찾아서. 평화·나눔·봉사”를 주제로 캄보디아의 탁아소와 초등학교를 돌며 봉사활동을 하였고, 전교생과 학부모가 아나바다 운동을 통해 모은 기부 물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특히 탁아소와 초등학교에서의 교육봉사를 위해 풍선아트, 종이접기, 페이스페인팅, 그림그리기, 아이클레이 수업을 직접 준비하였으며, 다양한 공연을 통해 서로의 진심을 나누었다. 또한 킬링필드와 앙코르와트 유적을 돌며 캄보디아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기도 했다.
체험활동에 참여한 김윤 학생은 “탁아소에서 본 아이들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아이들은 국경을 넘어 우리에게 행복을 준다. 내가 나눔을 하여 행복을 나눠준다고 생각했는데, 반대로 내가 행복을 더 받아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성유진 학생은 “수업 시간에 조사하고 발표한 킬링필드 현장에 와보니 생각보다 더 참혹하고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인권과 생명은 인간으로서 가지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체험활동에 함께 참여한 이정우 학부모는 “헌산의 대표 체험학습인 캄보디아 이동수업은 그저 책과 수업을 통해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것을 ‘만나고’ ‘체험하고’ ‘실천함으로써’ 새로운 지식과 깨달음을 몸에 ‘내재화시키는’ 진정한 배움이 아닌가 싶다. 피부색과 말이 달라도 함께 느끼고 통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인간애라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억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IB 관심 학교로서 헌산중학교는 2학기에도 교실 밖 교과 융합 수업을 준비 중이다. 1학기 체험활동이 학교 교육목표와 체험활동 지역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2학기 융합 수업은 하나의 주제에 대한 심도 있는 교과 융합을 목표로 한다. 학생들이 교실 밖 체험을 통해 다양한 삶의 경험을 쌓아 보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