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섭은 말한다 “세계 어느 곳에 가든 태권도와 BTS를 모르는 이가 없다”

20대 국회의원 시절 이동섭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콘텐츠진흥원,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상자료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태권도복을 입고 참석, 감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태권도 공인 9단인 이 의원은 '태권도 국기 지정법(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이날 본격적으로 시행됨에따라 태권도복을 입고 왔다고 설명했다.(사진=국기원)
20대 국회의원 시절 이동섭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콘텐츠진흥원,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상자료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태권도복을 입고 참석, 감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태권도 공인 9단인 이 의원은 '태권도 국기 지정법(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이날 본격적으로 시행됨에따라 태권도복을 입고 왔다고 설명했다.(사진=국기원)

전 세계는 지금 BTS에 열광하고 있다. 2013년 데뷔해 ‘21세기 팝 아이콘’으로 불리는 그들은 단지 노래를 잘하는 보이 그룹이 아니다. UN 연설과 ‘LOVE MYSELF’ 캠페인 등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며 세상을 바꾸어 가고 있기에 그들을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라 부르게 된 것이다.

아마도 BTS의 세계적 인기는 50여 년 전 태권도의 정신과 가치를 인터넷이 없던 시절부터 몸으로 직접 세상에 알렸던 선배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 세계인의 신체와 정신 수양의 무도(武道)를 ‘원조 한류’로 자리 잡게 한 노력이 그것이다.

2021년 초가을 20대 국회의원 시절 ‘국기 태권도’ 입법화에 앞장선 이동섭 국기원장은 나라 사랑과 태권도 사랑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편집자 주]

Q : 대한민국 국기가 두 가지라 하는데.

A : 국기(國旗)와 국기(國技)다.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국기 즉 태극기를 말하며, 또 하나는 국기 태권도를 말한다.

Q : 국기 태권도가 왜 중요한가.

A : 1972년 태권도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태권도의 세계화에 큰 영향을 준 사건이 있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기 태권도’라는 휘호를 국기원에 내린 일이다. 그동안 태권도는 세계화에 성공하고 정체성도 갖췄지만 대한민국에서 법적인 토대를 갖지 못해 명실상부한 국기로서 인정받지 못했다. 나는 20대 국회에 입성해 태권도인으로서 국회의원 228명 의원의 서명을 받아 마침내 법적으로 태권도를 국기(國技)로 선언하게 되었다. 이를 토대로 태권도는 국민의 자부심을 높이고 행정적으로도 큰 발전을 이루는 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Q : 국기원을 ‘성지(聖地)’로 만들겠다는데.

A : 전 세계 210개국 국기가 게양되어있는 곳은 3곳뿐이다. UN, IOC, 그리고 국기원. 이는 태권도를 통해 세계인이 하나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카톨릭 신도들이 로마 교황청을 성지로 여기는 것처럼 대한민국 국기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인은 심신을 단련하고 있다. 한국말에 따라 운동하고 충효 사상을 배우며, 인성과 예절 교육을 통해 지구촌을 하나로 이어주는 국기원은 전 세계 2억 명에 달하는 태권도인에게는 성지다. 또한 태권도로 이어진 소중한 인연은 외교에서도 큰 빛을 발한다. 국기원은 그들의 성지이며, 성지다운 모습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다.

Q : 세계 각국에서 바라보는 태권도의 위상은 어떠한가.

A : 대한민국과 미국 국민이 잘 모르는 것이 하나 있다. 대한민국 국회와 미국 의회에 태권도장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미국에서도 태권도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국기원장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일화를 소개할까 한다. 공항에 내리자 국가원수 수준의 의전에 태권도가 미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었고 뿌듯한 자부심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다. 태권도 불모지 미국을 변화시킨 이준구 사범님과 이행웅 사범님의 헌신과 노력에 ‘감사합니다’라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Q : 정치인으로 이동섭은 ‘의리맨’이라 통한다는데.

A : 전남 고흥 출신으로 김대중 대통령 시절 정치에 입문해 민주당 전국 청년 위원장과 노원병 지구당 위원장을 거쳐 20여 년을 봉사한 끝에 19대 총선에 출정할 기회를 얻는가 싶었다. 하지만 야권 단일화로 내가 공들여온 노원병을 당시 노회찬 후보에게 양보했다. 대의를 위해 망설임 없이 결정했고, 당시 노 후보의 선대 위원장을 맡아 그동안 내가 꾸려왔던 조직을 총동원해 노 후보를 당선시켰다. 이후 노 후보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자리를 안철수 후보에게 다시 한번 양보를 했다. 일련의 일들을 더불어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SNS에 이렇게 썼다. “이동섭도 울고 나도 울었다. 공천받은 후보로서 그 자리를 양보하고 상대방의 선거를 도와야 하는 그 심정을 출마하지 않은 사람은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저는 그 새까맣게 탄 그의 심장의 색깔을 짐작합니다”라고... 아마도 이 일을 두고 이동섭은 ‘의리를 지키는 정치인’이다 라고 말들 하는 것 같다. 그 희생의 마음이 하늘에 닿았는지 20대에 국회에 입성했다. (웃음...)

Q : 특히 용인 발전에 신경을 쓰신다는데.

A : 저는 용인대학교를 졸업하고 정치에 입문하기 위해 명지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고려대 정치학 석사, 국민대 법학대학원 박사 과정을 마친 만학도다. 태권도 정신인 인내로 이겨낸 늦은 배움의 길이었다. 20대 국회의원 시절 바른미래당 용인시갑 당협위원장으로 직무를 수행하면서 3년여 동안 여의도와 용인 처인구 곳곳을 다니며 지역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10만km가 넘는 운행기록으로 신차가 폐차에 이를 만큼 애정을 쏟고 피와 땀을 바친 곳이다. 지금은 지난 2월 선거를 통해 국기원장으로 막중한 책임을 다하고 있지만 용인시민을 위해 마지막 정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Q : 용인이 어떤 도시가 되길 희망하는가.

A : 용인은 도농복합 도시로 수도권에서 찾아보기 힘든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땅이다. 그동안 난개발의 대명사로 불리던 오명도 이젠 깨끗이 씻어 내고 백년대계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그 첫째로 용인을 ‘문화관광특구’로 지정해 에버랜드, 민속촌과 처인성을 잇는 문화 벨트를 조성하는 동시에 제2 국기원을 용인에 유치할 계획이다. 둘째로 SK반도체 클러스터를 통한 ‘반도체 특화도시’로 거듭나는 세계중심의 반도체 메카로 만들 것이다. 셋째로 용인에 소재한 많은 대학교를 한데 묶는 ‘용인판 마로니에 문화공원’과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스타트업 메카’로 자리 잡게 하려고 한다.

Q : 저 많은 일을 어떻게 해낼 수 있는가.

A : 저는 여·야를 막론하고 의원들과 두터운 친분을 가지고 있다. 특히 SK 반도체를 용인에 유치하기 위해 시작점을 잘 만드신 정찬민 의원, 유치에 혁혁한 공을 세우신 백군기 시장. 이 두 분을 도와 2019년 2월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적극 협조 요청을 했고, 잇따라 이낙연 국무총리, 성윤모 산업통상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유치에 힘을 보탰다. 어떤 일이든 계획에서 결과까지 어떻게 만들어 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할 수 있다. 또한 협조를 구할 정치권과 행정관료들을 만나 충분히 협의해 성과물을 만들어 낼 추진력을 가지고 있다.

Q : 끝으로 태권도 품새 시연 기네스북 등재에 대해 말해달라.

A : 지금 생각해도 감동적인 행사였다. 2018년 4월 21일 태권도가 법률상 국기로 제정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국회의사당 잔디광장에서 남녀, 다문화가정, 주한 외국인 등 8천 2백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동시에 태권도 품새를 선보였다. 세계기록임과 동시에 태권도의 위대한 정신을 세계에 알리는 뜻깊은 행사였다.

2018년 4월 21일 8000여명의 태권도인이 국회 광장서 품세를 선보이는데 성공해 기네스북 등재됐다. 당일 열린 행사는 국회의원 태권도연맹 총재이면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이동섭 의원 주최로 열렸으며 이동섭 의원을 포함한 현직 의원 9명도 태권도복을 입고 품세를 선보였다.(사진=국기원)
2018년 4월 21일 8000여명의 태권도인이 국회 광장서 품세를 선보이는데 성공해 기네스북 등재됐다. 당일 열린 행사는 국회의원 태권도연맹 총재이면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이동섭 의원 주최로 열렸으며 이동섭 의원을 포함한 현직 의원 9명도 태권도복을 입고 품세를 선보였다.(사진=국기원)

필자는 이동섭 국기원장과의 인터뷰에서 나라 사랑과 태권도 사랑의 기(氣)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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