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79.2% 투표율로 전국 평균 보다 2.1% 포인트 높아
수지구 성복동 61.89%가 윤 후보에 압도적 지지 보내

19대와 20대 대통령선거 결과를 비교한 결과 전국 250개 시군구 중 3분의 1에 달하는 76개 시군구에서 표심이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19대 대선에선 민주당 지지가 우위였지만, 이번에는 국민의힘 지지로 돌아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20대 대선 수지구 투표결과.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10일 용인일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대선 개표 결과를 분석한 결과 용인에서는 3개 구 중 수지구는 보수 성향의 표심을 나타냈고, 기흥구와 처인구에서는 진보 성향의 표심을 드러냈다. 19대 대선과 비교하면 보수로 향한 표심이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용인시는 79.2% 투표율로 전국평균 77.1%보다 2.1%포인트 높았고, 경기도 평균 투표율 76.7% 보다 2.5%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 3구(처인·수지·기흥)는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으나,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후보에 48.35%(33만9706표)가 지지를 보냈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47.91%(33만5646표)를 지지해 윤 후보가 0.44% 포인트 차로 앞섰다.

용인은 앞선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3곳 모두 싹쓸이했다. 18대 대선에서도 기흥, 처인구는 민주당 지지율이 높았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이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사용 등의 영향으로 윤 후보에 표를 몰아준 결과로 보인다.

처인구, 기흥구
20대 대선 처인구, 기흥구 투표결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처인구 표심, 보수에서 경합지역으로


이번 대선 특징을 구별로 살펴보면 처인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손꼽혔지만 2000년대 들어서 역삼동·유림동·포곡읍·모현읍 남사읍에 3040 인구 유입으로 경합 또는 진보 지역으로 성향 변화가 일어났다.

20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그 성향이 명확히 표출됐다. 이 후보 49.39%(8만0188표)가 국민의힘 윤 후보 46.24%(7만5천105표)를 전국 평균보다 약 3배 뛰어넘는 3.13% 포인트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흥구 표심, 진보 성향 유지


진보 성향이 강한 기흥구의 대선 투표 결과는 진보에 힘을 실어줬다. 이 후보에 49.50%(14만2297표)를 득표하며 윤 후보 46.86%(13만5606표)에 2.64% 포인트 앞섰다. 19대 대선과 비교하면 보수 성향으로 표심 이동은 6월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총 15개 동 중 10곳은 더불어민주당 이 후보를 지지하는 양상을 나타냈고, 5곳은 국민의힘 윤 후보에 투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진보와 보수 특정 진영에 치우침 없는 표심을 보이며 분구와 관련한 표심 변화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수지구 표심, 보수로 결집


마지막으로 수지구의 표심을 살펴보면 국민의힘 윤 후보 51.44%(12만8995표)를 득표해 더불어민주당 이 후보 45.13%(11만3161표)에 6.13% 포인트 앞서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임을 입증했다. 특히 성복동은 61.89%가 윤 후보를 지지하며 보수불패 영향력을 과시했다.

수지구 11개 동 중 풍덕천 2동을 제외한 나머지 10개 동에서 윤 후보에 표심을 몰아주며 7곳에서 과반(50%이상 지지)이 넘는 득표율을 보여줬다. 이에 반해 이 후보는 11곳 중 1(풍덕천 2동)곳에서만 48.80%의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로 치러진 결과는 앞으로 대한민국을 누가 잘 이끌어갈 것인가?의 선택이 아닌 ‘차악’을 선택한 선거로 지적하는 의견이 팽배하다. 그에 더해 2030 여성 표심을 잡지 못한 국민의힘은 6월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12일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윤석열 임기 동안 출산을 하지 않겠다” “저출생이 아닌, 무출생 수준까지 한 번 가보자”는 ‘출산 보이콧 운동’이 확산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젠더 잇슈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윤 후보의 한 줄 공약 중 ‘여성가족부 폐지’가 가져온 후폭풍으로 보여진다.

윤석열 당선인에 대한 젊은 여성들의 반감 표심은 방송3사(KBS·MBC·SBS)가 실시한 출구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연령별 득표율을 보면 20대 여성의 58.0%, 30대 여성의 49.7%는 이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 윤 후보에게는 33.8%, 43.8%에 불과한 결과로도 나타났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 후보의 1%포인트 미만의 패배에도 재검표를 요구하지 않고 10일 새벽 3시 30분경 대선 패배를 인정한 모습은 깨끗하게 승복하는 모습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지난 21대 총선에서 불거진 ‘부정투표’와 유사한 장면이 개표장 곳곳에서 목격돼 이번 대선이 조작 선거라는 의혹을 선제적으로 차단했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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