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쉽게 문화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91℃ 문학자판기
문학자판기는 제조업체 ‘구일도시’가 만들어 특허출원 하였다. 감열지에 글자가 인쇄되는 온도 91℃라는 뜻을 담은 구일도시는 평범한 일상에 따뜻한 감성을 전하는 문학자판기다. 용인시가 2천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5곳 시청 로비와 경전철 역사 4곳(기흥역, 동백역, 운동장·송담대역, 전대·에버랜드역) 등 5곳에서 '문학자판기'를 전국 최초로 설치했었으나 지금은 3곳(기흥역, 운동장·송담대역, 전대·에버랜드역)만 운영되고 있다.
자판기의 '짧은 글', '긴 글' 버튼 중 하나를 누르면 문학 작품의 구절을 만날 수 있다. 시, 소설, 수필 등 문학 작품에서 발췌한 주요 내용의 글귀가 랜덤으로 출력된다.
가로 33㎝, 세로 25㎝, 높이 1m의 이 문학자판기는 정면에 짧은 글 버튼과 긴 글 버튼 중 하나를 누르면 3초~5초 후 폭 8㎝의 종이에 작품이 인쇄돼 나온다. 짧은 글 버튼을 누르면 500자 이하의 글이, 긴 글 버튼을 누르면 500자 이상~최대 2,000자까지의 작품이 인쇄된다. 종이 하단에는 도서관 소식, 문화행사 등 시정정보도 담긴다.
문학 작품은 구일도시가 저자들로부터 사용 허가를 얻은 1,000건의 문학 콘텐츠(소설 500개, 시·명언 200개, 수필 300개)가 담겨 있으며, 작품은 매달 업데이트 되어 서비스된다.
문학자판기는 2015년 프랑스 그레노블 지역 8곳에서 시작됐다. 현재는 프랑스 전역 100여 곳의 공공장소, 기차역 등에서 문학 작품 구절을 제공하고 있다. 2017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도서전’에서 첫선을 보여 큰 화제를 모으면서 국내에는 용인시에 처음 설치됐다. 용인시에 '문학자판기'가 설치된 후, 광명시, 안양시, 경북 예천군, 영양군, 충북 청주 청원구와 흥덕구, 울산 북구, 서울 마포구, 송파구, 종로구 등 전국 80여 개 지자체가 운영하는 건물 및 공간에 줄줄이 설치됐다. 공공도서관과 제주공항, 대구 지하철 등 공공시설에도 설치·운영 중이다.
문학자판기는 전철 탑승 중 스마트폰 이용에서 탈피하여, 자신의 취향이나 필요한 문학자료를 출력하여 구독할 수 있는 효율적인 문화컨텐츠 활용법이라 할 수 있다. 용인특례시에서 더 이상 축소되는 일이 없도록 탑승객들이 적극 이용하기를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