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전파하는 ESG산학협력의 센터 역할
용인 지역 산학협력의 주제로 최근 글로벌 차원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ESG를 도입하는 시도를 해 보는 것은 매우 바람직할 것이다. ESG는 환경과 사회, 그리고 지배구조를 중시하는 경영 프레임이다. 이러한 ESG을 산학협력 분야로 그 개념을 확대하면 산학협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산학협력을 ESG 관점에서 접근하면 산학협력의 외연과 내포를 확장하고 내실화 할 수 있다. 산학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준거 틀이 될 수 있다. 또한 국제적인 뉴 노멀로 자리매김한 ESG에 대해 대학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적응하는 글로벌 추세에도 부합하는 등 여러 이점을 거양할 수 있다.
ESG는 산학협력의 주요 콘텐츠가 될 수 있다. 그동안 ESG와 관련한 산학협력 활동은 주로 공과대학 중심으로 기업들과 함께 환경, 에너지, 산업 분야의 기술개발에 노력을 함께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ESG가 들어오게 되면 ESG 구현에 필수적인 기술이어서 최근 최대의 현안으로 부상한 청색기술을 포함한 기후 기술에 대한 협업이 활발해져 향후 우리 경제를 떠받칠 큰 축의 기술들을 산학협력을 통해 구현해 낼 수 있다.
이와함께 ESG가 산학협력의 장으로 들어오면 환경, 사회, 거버넌스 분야와 같은 산학협력의 지평이 크게 넓어진다. 이는 풍부한 산학협력의 소재와 테마를 제공한다. ESG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모두 산학협력의 주제·테마가 될 수 있다.
ESG를 구성하는 항목인 환경(E)은 이과대학 관련 학과, 사회(S)는 사회과학 관련 학과, 그리고 지배구조(G)는 주로 경영 및 법 관련 학과와 관련이 깊다. 이러한 관련성으로 산학협력에 ESG가 들어오면 모든 학과가 참여하는 토탈 산학협력으로 나아가게 된다. 이에 협업하는 산업계도 마찬가지로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게 되어 ESG조직 문화를 형성시키고 효율적인 ESG추진과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ESG는 산학협력의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제공한다. 사회 문제, 사회 갈등, 소셜 이슈 등의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기업의 창업 및 운영, 공공·마을·건축 디자인 개발, 소셜 리빙 랩(Social Living Lab) 운영, 사회문제 해결형 캡스톤 디자인(Capstone Design) 실시 등을 기업과 함께 추진하는 다양한 산학협력 실험·테스트베드가 필요하다. 당면한 기업 및 지역사회 공동의 현안 이슈들을 합심하여 해결함으로써 ESG가 추구하는 산학협력 서비스 수혜자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할 수 있다. 사회문제 프리를 지향하는 스마트도시 추진의 한 유용한 방편으로서의 역할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용인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SK그룹은 일찍부터 사회적 가치를 그룹의 경영 가치로 삼고 ESG 경영을 활발히 선도하고 있다. 에너지를 모두 재생에너지로 사용하겠다는 RE100 클럽을 가입하였다. 또한 국제적 모임체인 ‘가치균형화연합 VBL (Value Balancing Alliance)’의 부의장국으로서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ESG의 화폐적 가치를 측정하는 표준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활발히 함으로써 국제적으로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이처럼 ESG에 활발한 SK그룹과 관내 소재 대학이 합심하여 산학협력을 통해 이를 활성화시키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SG 관련 취약한 인적·물적 자원과 전문 지식의 부족으로 ESG 흐름에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용인지역 다수의 중소기업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대학과 기업이 협업하여 ESG 활동을 한 사례가 많지 않아 용인 지역에서 먼저 이 분야를 본격적으로 활발하게 추진해 나간다면 새로운 소셜 이노베이션의 영역과 많은 성공사례들을 용인지역에서 계속 발굴하여 전국에 전파하는 ESG산학협력의 센터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서울대 사회교육학과 졸
위스콘신 대학교 정책학 석사
행정고시 19회
전) 한국기술평가원 원장
전)단국대 산학부총장, 전)단국대 석좌교수
현) 용인일보 컬럼니스트
* (전) 전국산학협력선도대학사업단(LINC) 협의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