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찬은 인기 포크가수 ‘홍민’의 매니저로 일하며 1970년대 음악살롱 썸씽과 TBC 라디오 DJ로도 활동했다. 홍민과 석찬이 함께 낸 첫 앨범에서는 홍민의 「고별」이 가장 히트했고 석찬의 노래중에선 「엄마야 누나야」와 김민기 곡인 「새벽길」이 제법 인기를 얻었다. 구수하고 투박한 음색이 젊은 층의 관심을 끌었다. 이에 고무된 석찬은 1974년 10월 유니버샬레코드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독집을 발표한다.
이 음반은 명반으로 인정받진 않지만 포크 애호가들 사이에는 귀한 음반으로 대접받는다. 원래 개체수도 적었던 데다 김민기 작사작곡의 블루스 명곡 「새벽길」과 현경과 영애의 포크 명곡 「아름다운 사람」을 석찬의 구수한 저음으로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음반이기 때문이다. 이 앨범에는 전작에 수록되었던 「슬픈 노래는 싫어」를 포함해 10곡이 들어있는데 그중 장세용 작사 작곡의 최대 히트곡 「부두」와 고든 라이트푸트(Gordon Lightfoot)의 노래 Sundown을 번안한 「황혼」, 유열작사 김인배작곡의 「모닥불」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구수하고 담담한 그의 음색은 꾸밈없이 순수한 매력이 있다. 이 독집앨범은 발매당시엔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나중에 다른 앨범에 수록된 「부두」가 방송을 타면서 알려져 인정받기 시작했고 이 앨범도 음반수집가들이 찾는 귀한 음반이 되었다. 유일하게 이 독집앨범을 남기고 미국 하와이로 이민갔다고 전해진다.
부두 장세용 작사·작곡
노을이 빨갛게 물든 부둣가
말없이 마주 앉은 사랑의 그림자
눈물이 눈물이 눈물이
뱃머리에 앉아 노래 부르며
손가락을 접어 맹세한 사람
즐거웠던 날의 짧았던 행복
기약 없는 약속 서로 나눌 때
바람에 날리는 검은 머리
지나간 옛사랑이 파도에 여울 지네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뱃머리에 앉아 노래 부르며
손가락을 접어 맹세한 사람
즐거웠던 날의 짧았던 행복
기약 없는 약속 서로 나눌 때
노을이 빨갛게 물든 부둣가
말없이 마주 앉은 사랑의 그림자
눈물이 눈물이 눈물이
새벽길 김민기 작사·작곡
새벽에 일어나 어두컴컴한 길을 걸어가보세 흠...
구둣방 할아범 벌써 일어나 일판 벌려 놓았네 흠...
밤새 하늘에선 별들이 잔치 벌였나
어느 초라한 길목엔 버려진 달빛 고였나
희뿌연 바람이 헤진 옷새로 스며들어 오는데 흠...
해말간 새벽길 맨발로 맨발로 걸어가도 좋겠네 흠...
예배당 종소리 깔린 어둠을 몰아가듯 울리네 흠...
밤새 하늘에선 별들이 잔치 벌였나
어느 초라한 길목엔 버려진 달빛 고였나
희뿌연 바람이 헤진 옷새로 스며들어 오는데 흠...
밤새 하늘에선 별들이 잔치 벌였나
어느 초라한 길목엔 버려진 달빛 고였나
희뿌연 바람이 헤진 옷새로 스며들어 오는데 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