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다 이야기 이스라엘에 가면 마사다(Msada)라고 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적지가 있다. 2천 년 전 로마군이 이스라엘을 공격해 왔을 때 예루살렘에서 도망친 천여 명의 유대인 저항군이 끝까지 로마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요새이다.수만 명의 로마군이 마사다를 포위하고 돌대포 등을 동원하여 공격했으나 번번이 실패하였고, 오랜 세월 동안 마사다는 처절한 저항을 계속하였다. 그러다 로마군은 요새의 서쪽에 요새의 높이와 같은 거대한 토성을 쌓아 계곡을 메우고 3년 만에 성벽을 넘어 마사다로 진격하여 결국은 점령하게 되었다.마
나를 찾아 떠나는 혼행태국 치앙마이를 여행하다가 혼자서 배낭을 메고 여행하는 독일 여자를 만났다. 30대 중반에 단발머리를 한 그녀는 처녀의 몸으로 거의 자기 몸무게에 가까울 것으로 보이는 커다란 배낭을 짊어지고 일 년 하고도 다섯 달째 세계 일주 여행을 하는 중이라고 했다.독일의 유명한 대학에서 지리학을 전공했다는 그녀와는 같은 지리학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그런지 말이 잘 통했고,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 그래서 이틀 동안 같이 동행하게 되었는데 매우 당찬 여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독일의 대기업에 들어가서 십
산이 거기 있으니까젊었을 때 내 우상 중 한 명은 조지 리 맬러리(George Leigh Mallory, 1886~1924)였다. 영국의 에베레스트 원정 대원이었던 그는 에베레스트 등정을 세 차례나 시도했었다. 두 번째 등정에 실패한 뒤 미국을 방문했을 때 세 번째 등정을 준비하는 그에게 “왜 에베레스트를 그렇게 힘들게 또 오르려고 하느냐?”라고 묻는 뉴욕타임스 기자에게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Because it is there).”라고 대답하였다.맬러리는 잘 생긴데다가 배경도 매우 화려한 사람이었다. 13살에 윈체스터 칼리지
병상일기(3) 일 년여의 시간에 걸쳐 입·퇴원을 반복하며 항암주사를 맞고 방사선 치료를 받는 등 각종 치료를 받았다. 항암주사를 맞기 위해서 전에는 옆구리나 등 또는 배로 매번 굵은 주사바늘을 찔렀는데 요즘은 아랫배에 포토라는 연결로를 설치하고 여기에다 주사를 놓는다. 그런데 내 경우에는 이 포토라는 것을 설치하는 과정이 너무나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난다.일 년쯤 지난 뒤에 주치의가 수술을 해보자고 했다. 크게 좋아진 것은 없으나 암 덩어리 자체가 다소 작아졌고 다른 곳으로의 전이도 멈춘 것 같으니 일단 열어서 자세히 보고 가능하면
병상일기(2)내 간에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은 20대 후반이었다. 가까운 친척의 어린아이가 수술을 하는데 병원에 피가 부족해서 집안의 젊은이들 중 아이와 같은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을 모두 병원으로 불러들인 일이 있었다. 나도 병원에 가서 헌혈을 하려고 했는데 그 예비검사에서 나는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B형간염 보균자라는 것이었다.B형간염을 치료하기 위해서 몇 번 주사를 맞았으나 내 B형간염은 치료되지 않았다. 그리고 의사의 말이 우리 한국인 중 몇 %의 사람들은 나처럼 간염이 있으나 항체가 생기지 않아 치료가 되지 않는
병상일기(1)인생을 살다 보면 뜻밖의 일과 마주치는 때가 있다. 나는 얼마 전 몸이 갑자기 고장이 나서 한동안 병원을 드나들고 큰 수술을 하였다. 암이었다. 암 중에서도 고치기 힘들다는 간암, 그것도 말기라고 할 수 있는 4기였다.내가 간암에 걸렸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술을 많이 마셨느냐고 묻는다. 그러나 그건 아니다. 사실 나는 술을 전혀 먹지 않았다. 아니 안 마신 것이 아니라 못 마셨다. 체질적으로 알콜분해능력이 없는지 술을 한 잔만 마셔도 온몸이 홍당무가 되고 어디 가서 쓰러져 자야 할 정도가 된다. 젊었을 때 생각에
와우정사 산책 용인에서 원삼이나 백암을 가려면 용인의 대관령이라 불리는 ‘곱등고개’를 넘어가야 하는데 그 곱등고개 아래 왼편에 와우정사가 있다. 와우는 누워있는 소라는 의미인바 뒤에 보이는 연화산이 이를 닮았다고 해서 나온 말이고, 정사라는 말은 부처님이나 그 제자 즉 스님들이 머무르는 집이라는 뜻으로 보통 쓰는 사(절)이라는 말과 같은 의미이다. 다만 와우정사의 사는 집을 의미하는 사(舍)로 절을 의미하는 절사(寺)와는 한자가 서로 다르다. 혹자는 부처님의 원래 이름이 ‘싯다르타 고타마’인데 여기서 고마타가 소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 젊은이를 찾습니다 얼마 전, 그러니까 약 한 달 전쯤의 어느 날 오후에 동백 초당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오전에 집을 나설 때는 멀쩡한 날씨였기에 우산을 준비하지 못했었는데 전철을 내려 역사 밖으로 나오려 하니 비가 내리고 있어서 출구에서 머뭇거리고 있었습니다.이대로 비를 맞으며 집에까지 그냥 가야 하나, 아니면 집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우산을 가지고 나오라고 해야 하나, 그것도 아니면 비가 멈출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하나 망설이고 있었던 것입니다.그 때 옆에서 우산을 펴던 어떤 젊은이가 나를 살펴보더니 내게로 다가와 우산을 건네
섬에 관한 이야기 친구들과 서해바다로 낚시여행을 다녀왔다. 낚싯배 주인은 아침에 우리를 서산 앞바다에 있는 작은 섬에 데려다 주고는 저녁때에 데리러 왔다. 그 섬은 아주 작아서 어지간한 지도에는 나타나지도 않는 무인도인데 토끼와 염소들의 천국 같았다. 선장 얘기에 의하면 몇 년 전에 어느 개인이 이 섬을 사서 토끼와 염소 몇 마리씩을 풀어놓았는데 그들이 자연번식을 해서 지금은 몇백 아니 몇천 마리로 늘어났다고 한다. 나도 돈이 좀 있다면 이런 섬 하나를 사서 토끼와 물새들과 함께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바다가 모든 땅덩어리
인생은 선택이다. 우리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라는 말이 있다. Birth(출생)과 Death(죽음) 사이의 Choice(선택)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의 삶은 그야말로 선택에 의해서 많은 것이 결정된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지금 일어날 것인가 좀 더 잘 것인가부터가 선택이다. 다만 많은 선택이 습관이나 루틴에 의해서 쉽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우리는 하루에도 수 천 번 아니 그 이상의 선택을 해야 한다. 언제 태어날 것인가, 누구의 자식으로 태어날 것인가와 같이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운명적인 결정은
처인성의 역사적 의미 우리가 사는 용인시의 처인구 남사면 아곡리에 가면 경기도기념물 제44호로 지정된 처인성이 있다. 보통 성이라고 하면 단단한 돌로 쌓은 것을 생각하게 되는데 처인성은 돌이 아니라 흙으로 쌓은 성으로 현재 높이 약 5~6m의 흙더미가 250m쯤 남아 있다. 처음 처인성을 방문했을 때 저런 흙더미에서 어떻게 당시 세계 최강의 몽골군과 싸워서 이겼을까 믿어지지가 않았다.고려시대 몽골의 2차 침입 시 몽골군은 기병을 주축으로 한 10만 명이 넘는 정규군이었고, 처인성에서 항전하던 고려군은 정규군이 아닌 승병과 민병으로
미국에서 온 아들 코비드 팬더믹 사태로 인해서 오랫 동안 오가지 못하다가 얼마 전 미국에 사는 아들네 식구가 한 달의 일정으로 한국에 왔다. 아이들은 방학을 맞았고, 아들은 병원에서 휴가를 얻었으며, 며느리는 운영하는 샵을 매니저에게 맡기고 해서 모처럼 네 식구가 같이 한국에 나들이를 온 것이다.아들은 국내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군복무를 마친 후 미국에 가서 다시 시험을 보아 내과와 마취과 전문의 면허를 따고 미국국립암연구센터 등을 거쳐 지금은 I U(Indiana University) Arnett Hospital에서 의사 일을 하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날이 속한 5월이 되면 어머니가 더욱 그립고 멀리 떠나간 자식 놈이 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사랑에 더욱 더 목이 마르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가 무엇인가?’하는 질문을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다고 한다. 먼저 내게 이 질문이 왔을 때 나는 사랑, 자유, 조국, 가족, 우정 등등 여러 단어들이 떠올랐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가장 아름다운 단어로 뽑힌 단어는 어머니(Mother)였다고 한다. 어머니라는 말은 세상에서 가장
군대시절의 추억 내가 임관해서 교육을 받고 처음 배치를 받은 부대는 동부전선 강원도 화천군에 위치한 x사단 포병연대 xxx 155mm 곡사포 대대 찰리포대였다. 지도를 보면 휴전선이 서부전선에서는 아래로 내려와 있고 동부전선에서는 북쪽으로 쑥 올라가 있는데, 가장 북쪽으로 올라가 있는 부분에 위치한다. 설악산에 버금가게 높은 백암산이 있는 지역으로 민간인통제선 안쪽이라 일반인은 평상시에 들어갈 수 없고 농사를 지을 때만 허가를 받고 출입을 할 수 있는 지역이다.높은 산의 산골짜기에 부대가 위치하고 있어서 병사들이 축구를 할 만한 평
남자들 좋아하는 군대 얘기 나는 TV시청을 별로 즐겨하지 않는데 몇 가지 챙겨 보는 것 중 하나가 ‘강철부대‘라는 프로다. 특수부대에서 전역한 젊은 예비역 장병들이 강인한 군인정신과 전투력으로 힘을 겨루는 프로인바 우리 대한민국 군인 나아가 젊은이들의 처절할 만큼 극한적인 경쟁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특히 자신들이 몸담았던 부대의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이어서 마지막까지 죽을힘을 다해 싸우는 모습이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이들이 있기에 대한민국 군대가 강군이 될 수 있으며, 우리 국민들이 바로 옆에 휴전선을 두고도 마음 편히 잠들
우리도 핵무기를 가져야 된다? 젊었을 때 김진명씨의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읽었다. 한 마디로 충격 그 자체였다. 청와대의 주도로 미국에 있던 핵물리학자 이휘소 박사를 데려와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하던 중 이박사가 미국 일리노이의 고속도로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다. 그 뒤 미국의 감시를 피해 남한과 북한이 협력하여 핵무기를 개발하였으며, 일본이 우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독도를 침공해 올 때 일본을 향해 핵폭탄을 발사하는 장면에서는 온 몸에 소름이 돋는 전율을 느꼈다.이휘소 박사의 이야기는 실화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 실
세계 속의 한국 : 우리는 선진국인가? 선진국(Advanced Country)이란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정치·경제·문화 따위의 발달이 앞선 나라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3차, 4차 산업 등 고도의 산업이 발달되고 경제발전이 이루어져 국민들이 잘 살고 문화수준이 높은 등 삶의 질이 높은 국가가 여기에 포함된다. 그 주된 평가기준은 경제발전의 정도이다. 그러나 그 기준이 정확하게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우리 대한민국은 선진국일까? 그 대답은 “yes”다. 대략 지난 20세기 말쯤에 우리도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세계 속의 한국: 대한민국의 위상(2) 오늘날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는 14.1억 명의 인구를 가진 중국이고, 그 다음이 13.8억 명의 인도이다. 그런데 중국은 오랜 동안 ‘한 자녀 갖기’ 운동을 벌여서 인구의 증가를 억제해 온데 반해 인도는 폭발적인 인구증가가 계속되어 왔다. 따라서 곧 인도가 중국을 앞질러 세계 최대의 인구를 가진 나라가 될 것으로 보인다.중국은 부부가 한 자녀만을 낳도록 해서 소황제(가정에서 한 아이를 황제처럼 대우한다고 해서 생긴 말)라든가 호적이 없는 애들이 발생하는 등 문제가 있었으나 지금은 우
세계 속의 한국 : 대한민국의 위상(1) 현재 지구상에는 많은 나라가 있다. 그러나 정확하게 몇 개의 나라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제주도의 1/10도 안 되는 작은 면적에 인구도 수천 명에 불과한 조그만 섬나라가 독립국가임을 선포했는데 그 섬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나라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나라들이 하나의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든가 승인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식민지였던 나라의 일부 국민들이 독립을 선포했으나 다른 일부 국민들은 독립보다는 본국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는 식민지의 지위가 더 낫다고 하여 독립을 거부해서
한국인의 IQ 지구상에는 수많은 나라와 민족이 있다. 그 중 우리 한국인은 얼마나 우수한 민족일까? 한국인의 IQ는 어느 정도일까? 참으로 궁금한 것 중 하나인데 최근 스위스 쮜리히 대학에서 각국의 국민소득과 그 나라 국민들의 IQ와의 연관관계를 조사한 연구보고서가 나왔다.나라별로 보면 세계에서 IQ가 가장 높은 나라는 한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서 2위 일본, 3위 대만, 4위 싱가포르, 5위 독일, 6위 네덜란드, 7위 오스트리아, 8위 이탈리아 등의 순이다. 1위부터 3위까지가 동아시아 국가라는 게 흥미롭다.지난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