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운동하기 싫어하는 습관을 지닌 필자는 하루 6천보 이상을 걸어야 한다는 마누라의 잔소리에 억지로라도 걷기 위해 동백호수공원을 몇바퀴 돌면 지루하다. 이럴때 가끔 이마트 뒷편의 구름다리를 건너 이택단지로 향한다. 걷다보면 커피, 디저트 매장 등 저마다 개성넘치는 가게들이 일렬로 줄지어 있고 무얼하는 집인지 모르는 전면이 노란 "아토"라는 상호를 가진 가게가 있다."atto" 당연히 카페라고 생각하고 그냥 지나쳐 다니다가 1년이 지난 후에야 토요일 발행되는 중앙선데이 신문에 노란간판의 "아토"가 막걸리공장이라는 전면기사가 나를 놀
용인특례시 기흥구 동백에 살지 않는 초보자에게 리디자인호텔은 하나의 이정표이다.이곳을 중심으로 동백의 맛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횡성 한우 전문점도 리디자인호텔 정문 앞에 있다. 강원도 여행차 지나며 횡성한우를 먹지 못하고 지나쳐 아쉬움이 남아 있던분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매일 운동 삼아 걷는 길목에 어설픈 횡성한우 간판이 생겼다. 허술한 간판을 보고는 미국산이나 호주산 수입고를 파는 집이라고 치부했었다.그러던 어느 날 매일 스치며 지나는 길에 새로 오픈한 가게 한번쯤은 들러줘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생겼다.왜냐하면 가게간판이 자주
■ 소나무가 단골손님을 맞이하는집은화삼 입구에서 천리방향으로 500미터 지점에서 오른편 안쪽에 늘푸른 소나무 정원속 한정식집 "뜰안애"가 있다.넓은 부지에 잘가꿔진 조선 소나무가 쌍그란이 깎은 머리로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에게 허리굽혀 인사하는 집이다.입구에 들어서기만 해도 솔향기 그득한 풍광에 기분이 좋다.한우고기 전문점이지만 점심메뉴로 한정식과 해신탕을 주메뉴하고 있다.어느 광고에 "안와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온 사람은 없다"는 말처럼 한번 왔다 가면 다시 찾게 되는, 참 매력적인 집이다.뜰안애는 전직공무원출신 황 여사님께서 "아미
이동읍 서리 고려백자터 맞은편 언덕에는 부모님 대대로 살어오던 집터 옆에 "오리날다"라는 오리주물럭 숯 불고기집을 운영하는 서리토박이 장용무 대표와 한살 위의 누나가 있다.큰길가에서 잘보이지 않던 언덕위 식당에서 바라보는 고려백자 가마터의 모습과 풍광이 고즈넉하다.800여 년전 이름모를 사기장이 저 가마터에서 누군가에게 진상하기 위해 아니면 가족을 위해 또는 불타는예술혼을 불태우기 위해 백옥의 백자그릇을 만들던 모습을 상상하니 왠지 숙연해진다."오리날다" 장용무 대표를 만나는 순간 '아~ 그옛날고려백자 가마터에서 그릇을 굽던 사기장
유방동 지장실 4거리에는 어로프슬라이스피스라는 유명한 대형 카페가 있다.지상파 방송에 소개되면서 유명 빵집으로 자리매김해 순례객이 끊이지 않는 카페 정문에는 겨울연가에 나올 법한 이국적인 파란컨테이너 바베큐 글렌핑장이 있다.허허벌판이던 유방동 지장실 사거리에 이국적인 본 컨테이너하우스를 짓고 카페를 개업하면서 이웃에 풍천장어와 유명한 빵집, 하우스수제맥주 등이 뒤따라 개업하며 이곳이 용인의 맛집 먹거리 단지로 변화하고있다.이런 변화의 시작은 이곳의 터줏대감인 컨테이너 바베큐 건물의 건립이 중심에 있었다.◆ 순박한 웃음이 매력인 광부
용인시청에서 용인대학교로 향하면 줄리안 오피 작품인 걷는 사람들 이라는 제목의 조형물 벽면에서 쉬지 않고 어디론가 쫓기며 걷는 화면이 나타난다. 용인대학교에서 거금 9억 원을 들여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일상생활에서 쫓기는듯 다람쥐 쳇바퀴 도는 삶에서 서두르지 말고 쉬어가라고 설치한 것 같다 아니면 서울공원묘지에 참배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삶은 이렇게 정신없이 어디론가 떠돌지만 공원묘지에 누운 죽은 자들은 말없이 평온하게 잠들고 있다는 가르침 같다.어려서는 공원묘지가 두렵고 무섭고 왠지 을씨년스러웠는데, 나이가드니 오히려 평온하다.
보리피리보리피리불며 봄언덕고향그리워 피ㅡㄹ 닐리리보리피리불며 꽃청산어릴때그리워 피ㅡㄹ 닐리리보리피리불며 인환의거리인간사그리워 피ㅡㄹ 닐리리보리피리불며 방랑의 기산하눈물의언덕을 피 ㅡㄹ 닐리리동백 어정역에서 구.경찰대방향 어정가구단지 맞은편 고갯마루에 메타스퀘이어 나무가 호위병처럼 병풍을 선 자리에 형제코다리집이 있다.옛 문둥병 환자들의 자활 집단거주지 동진원 자리 길건너편에서 바리본 형제코다리는 한적한 어느 유럽마을 한모퉁이처럼 자태를 뽐내고 있다.동진원은 교과서에 실린 보리피리와 파랑새로 유명한 근대 문학사에 용인이 자랑해야할 한
용인 삼가동에서 신갈과 동백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동백방향 왼쪽코너에 전씨네 꺼먹돼지집이 있다. 주인장에게 고향을 물으니 "전주입니다"라고 답한다.본고향이 삼례인데 사람들이 잘몰라서 그냥 전주라 말한다고 한다.'삼례'라는 지명을 들으면 필자는 가슴이 두근거린다.초간본 희귀본 수집가인 나는 삼례책마을을 벤치마킹해 내 고향마을에서도 책마을 축제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옛날 농협 양곡보관창고를 북카페·책갤러리·책박물관으로 개조해 책 마을로 도시이미지를 바꾼 성공한 사례의 고장이다.삼례 책마을 이야기를 하며 삼례를 좀 아는 체하니 얼굴에 웃
용인시 처인구 유림동에는 인제 계방산에서 내려오는 하늘이 내린 천혜의 계곡 내린천의 아름다운 이름을 차용한 내린천민물매운탕집이 있다.이곳에는 1급수 맑은물에만 사는 민물고기 꺽지, 빠가, 동자개, 퉁가, 메기, 피라미, 쏘가리 등이 고향 인제를 떠나 유림동 수족관에 가득히 살고 있다.가만히 들여다 보면 이놈들이 입고 있는 옷이 내고향 고초골 양지말 개울가에 살고있던 내가 알던 그놈들과 많이 닮았다.감나무 참나무잎을 두른 것 같기도 하고 제멋대로 기른 수염도 그렇고 한마디로 촌스럽고 못생겼다.그옛날 TV광고에 못생긴 과자 선전이 생각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전복뚝배기탕에 소주한잔하기 참좋은 계절이다.말이 새끼를 낳으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속담을 실행하기 위해 2009년 11월 아들이 명지대학 물리학에 입학하면서 아들 뒷바라지겸 용인에 올라와 명지대 인근 비바체 골프연습장 1층에 '제주맛집'이라는 식당을 개업한 제주 토박이가 있다.제주 서귀포 본동이 고향인 윤대홍·박인숙 부부가 주인공이다.조선대 체육학과를 나와 제주 표선중학교 체육교사로 근무하다가 해병대에서 군복무를 마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제주가 낳은 사상가이자 서예가 현중화 선생님에
누군가가 내게 100년을 이어갈 용인의 대표 노포를 뽑으라면, 단 몇초의 망설임도 없이 양지컨트리클럽 입구에 위치한 금성식당을 추천할 것이다.추억의 청국장과 재래식 수제방식으로 만드는 손두부로 유명한 금성식당은 양지토박이 이태식 선생이 운영하고 있다.시작은 이태식 선생의 어머니 추영례 여사님이 양지컨트리클럽이 개장하면서 문을 열었는데 지금은 아들이 물려받아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다.수십년 비좁은 집을 그대로 개조한 식당의 외모는, 수십년전 그 모습 그대로 촌스럽다.건물을 새로지어 깨끗하게 신장개업하면 망한다는 속설을 믿어서일까?많은
용인시 처인구 운학동 방앗간집 9남매 중 셋째 딸인 이종분 주인장이 김량장동 금호어울림 아파트 뒷골목에서 '사랑해 꽃돼지'라는 식당을 13년째 운영하고 있다.외관은 허름한 1층짜리 옛날 집이다. 그러나 내부는 깔끔하고 반짝반짝 빛난다.주인장이 심마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벽면에는 산삼, 더덕 등 산도라지와 같은 각종 약초가 예술품 같은 유리병 속에서 벌거벗은 채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주 메뉴는 삼겹살과 능이백숙, 오리백숙이 일품인데 손님은 대부분 싱싱한 야채와 삼겹살에 소주를 들이켠다.고향이 지척이고 학연과 지연으로 많은 손님들
안나비니 (ANNA BINI) 이탈리아 어로, 시골의 작은 여인을 뜻한다.유럽 영화에 많이 등장하는 안나라는 이름이 정겹다. 카페 주인인 한은숙 선생의 애칭이 안나라고 한다.동백에서 가장 일찍 문을 여는 카페로, 개점 후 아침 7시에 문을 열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어 아침형 손님들이 환호한다.영화배우처럼 잘생기고 숙련된 제빵사가 갓 구워낸 빵맛에 심취해 인근 보험회사, 설계사무소 직원은 물론 수다 떠는 것이 취미인 동백맘들이 첫 고객이 되어 하루를 힘차게 출발하는 곳이다.용인경전철 동백역에서 쥬네브로 연결된 공원 산책로에는 쉼 없이
용인시외버스터미널 근처 현대아파트입구에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동안의 소년과소녀같은 부부가 운영하는 브레드스토리라는 커피숍이 있다.용인 처인구에서 제일 큰 다보스병원 입구에서 '빵이야기'라는 간판으로 10년을 운영하며 다보스병원 내 매점에 납품하며 3군사령부, 시내대형학원, 유치원 등을 고객으로 밤낮없이 빵과 함께 씨름하다 7년 전 이곳으로 자리를 옮겨 상호를 한글 빵이야기를 브레드스토리 영어로 변경했다고 한다.평생 빵과 함께 살았다는 남편 최덕필 선생은 대나무의 고장인 전라남도 담양이 고향이다. 그 옛날 TV광고에서 자주보던 로얄
용인특례시 명지대 사거리 코너에는 20년의 세월을 꼼장어와 보낸 부부가 있다.근대문화유산을 보고 지붕 없는 전주에서 나고자란 순둥이 강선미 선생이 처인구 남동으로 시집오면서 순하디순한 남편을 설득해 앳된 새색시가 꼼장어집을 열어 20년을 버티고 있다.20년의 세월 스치고 지나간 인연이 겹겹이 쌓여, 지금은 꼼장어집 주인보다 사회봉사활동으로 더 유명하다.처인장학회, 바르게살기, 의용소방대, 산림보호협회 자격으로 주변의 약자를 찾아 봉사하는 똑순이다.용인 처인구의 유일한 꼼장어집은 언제나 문전성시이다. 10여 개 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하
전설 많은 수정산 기슭 도시의 개발이 비켜간 석실마을 이곳에 석실방앗간 카페가 있다.1960년부터 용인 처인구 백암면 가좌리 16-2번지 일대 주민과 함께 애환을 하다 60여년 동안의 제 기능을 마치고 동네의 천덕꾸러기가 되어 흉물 폐가가 된 방앗간이 농촌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됐다. 상록수의 후예 용인시 4H 연맹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이용한 식음료와 문화체험공간으로 재해석 된 방앗간 카페는 고향을 잊어버린 도시인들에게 향수를 자극할 수 있게 외할머니댁에서 사용하던 옛날 생활용품들이 진열되어 있다.멀리 창 밖 감나무에 울긋불긋 빨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