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일어나라', '우리는 할 수 있다' 며 장애인 인식개선에 노력

쿰 합창단과 교향악단의 협연에 갈채를 보내는 관중들/ 쿰 제공
쿰 합창단과 교향악단의 협연에 갈채를 보내는 관중들/ 쿰 제공

2022년 11월17일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쿰 정기연주회 ‘느린산책’ 공연이 성황리에 끝났다. 넓은 공연석을 가득 매운 관중 앞에서, 쿰 정기연주회는 경기도와 용인시가 후원하는 ‘장애인문화예술지원사업’으로 진행된 행사였다.

사단법인쿰은 2008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합창단으로 시작하여 2014년부터 장애청소년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으며,‘쿰(Koum)’은 성경의 ‘탈리다 쿰’,‘소녀여 일어나라(마가복음 5장 41절)’라는 예수님의 말씀에서 나왔으며 그 의미처럼 ‘쿰’은 ‘스스로 일어나라’, ‘우리는 할 수 있다’라고 힘과 용기를 실어주고 희망을 전달하며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쿰’은 종교와 이념을 초월해 합창과 오케스트라를 통한 음악활동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벽을 허물고 하나 되어 장애인들도 전문적인 음악활동을 향유하고 ‘우리다움’을 잃지 않으면서 경쟁력 있는 음악 단체로서 길을 가려고 노력하는 단체이다.

2022년 쿰 정기연주회에는 용인특례시 이상일 시장님을 대신하여 김미영 사모님과 많은 관객들이 관람했다. 이날 공연의 진행을 맡은 김혜정 아나운서의 차분한 진행으로 사단법인쿰의 소개를 시작하여

첫순서로는 쿰합창단의 ‘메기의 추억’, ‘동무생각’, ‘바람의 빛깔’, ‘Dona Nobis Pacem’ 등 비교적 친숙한 곡으로 시작으로 쿰오케스트라에서 엘리트교육을 받는 단원으로 구성된 현악 오중주 (지도:유장근)의 모차르트의 Eine Kleine Nachtmusik 1악장,3악장을 탄탄하게 연주하였으며 이어서 첼로협연곡을 준비한 허준원군은 “Lalo Cello Concerto in D minor Ⅲ. lntroduction Rondo”를 차분히 연주하였으며, 쿰오케스트라 악장인 박모세군은 “Vieuxtemps Concerto No.5 in A minor,Opus37 Ⅰ. Allegro Non troppo”를 협연연주하였다. 두 연주자들이 연주한 곡들은 전문가들도 어려워하는 곡인데 발달장애인들의 연주에 그동안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하였는지 가름할 수 있었다.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쿰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평소 지도해주시는 선생님들로 구성된 쿰오케스트라 연주에는 ‘베토벤의 오디투죠이’, 러시아의 춤곡인 ‘트레팍’,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서곡’, 쇼스타코비치의 ‘왈츠2번’, 영화음악인 ‘캐리비안의 해적’등 5곡을 연주하였다. 단원들간의 호흡이 대단히 잘 맞았고 수준있는 연주를 보면서 그동안 이들이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하였는지 보여주었으며 관객들의 환호성과 아낌없는 박수가 쏱아졌다.

바이올린 협연 / 쿰 제공 
바이올린 협연 / 쿰 제공 

마직막 순서로는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전 단원이 함께 한 ‘유레이즈미업’‘사랑으로’를 끝으로 관객들의 기립박수속에 2022년 정기연주회를 끝냈다. 사단법인 쿰을 창단하여 현재까지 끌어오는 임영란 대표는 "앞으로도 쿰은 정기연주회의‘느린산책’제목처럼 조금은 느리지만 단원들의 개인의 특성을 인정하며 황소걸음처럼 꾸준히 멈추지 않고 가겠다"며 "내년에도 쿰의 활약에 많은 기대와 협조를 당부한다."는 말을 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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