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서리백자요지의 산실 홍보에 앞장서 온, 마순관(71)장인

백자대호(白磁大壺)가 정식이름인 달항아리를 빚고있는 마순관 명인  / 용인일보 
백자대호(白磁大壺)가 정식이름인 달항아리를 빚고있는 마순관 명인  / 용인일보 

향토문화재 향토민속 제4호 사기장(沙器匠) 마순관 장인

용인특례시는 향토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공예 명장 1호 마순관 명장을 향토 민속 사기장(沙器匠) 제4호로 지정했다.

도기(陶器)는 인류의 탄생과 오랜 시간 함께한 문화의 산물이다. 도자기는 흙으로 빚은 그릇을 구워내는 방법에 따라 도기(陶器), 자기(瓷器)로 나누어진다. 백토 등이 혼합되어 높은 온도에서 구워낸 그릇을 사기(자기)라 한다. 사기장이란 사옹원(司饔院)에서 사기를 제작하던 장인을 일컫는 말이다.

“(그릇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니, 공조로 하여금 미리 만들게 하고, 사옹원(司饔院)과 사복시(司僕寺)에서 받아서 보관하였다가 행차가 있을 때에 역마(驛馬)로 운반하여 사용케 하라.” 이는 세종실록 11권(1421)에 나오는 이야기로 당시 임금의 행차 시에 백성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하여 아예 사옹원에서 그릇을 만들어 나르도록 하는 기록이다.

사기의 제작 과정은 사토(沙土)를 채굴하는 것부터 구워내는 작업까지이다. 우선 모래흙(사토)을 구한 후 물에 넣어 이물질을 제거하는 수비(水飛)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이 끝나면 순수 흙으로 그릇의 형태를 만드는 물레 작업을 한다. 만들어진 그릇을 가마에 넣고 초벌구이와 유약을 바른 뒤 다시 재벌구이해서 구워낸다. 전통적인 나무로 만든 발 물레를 시계방향으로 회전시키는데, 이러한 물레 돌리는 방법이 한국 도자기 장인들의 기술이다.

사기장은 서민적이면서 활달한 조선 분청사기와 단아한 선비의 향을 담고 있는 조선백자와 같이 한국적 정감과 멋을 나타내는 전통공예 기술로서 가치가 매우 높다.

우리나라 도자기는 고려시대부터 천하제일의 비색청자로서 그 명성을 떨쳤다. 국가 사적 392호인 처인구 이동면 서리 가마터는 당시 최고 인기 상품이었던 청자와 백자를 생산해 동아시아 전역에 수출했다. 용인 곳곳에 위치한 고려 가마터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리고 고려 백자를 복원하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해온 마순관 장인은 ‘백자의 원조’ 용인을 알리는 도예가로 평생을 활동했으며, 분청사기 명품전(호암갤러리), 한일 미술 교류전 특별초대(아스케 미술관), EBS 기능교실 강사로 활동하며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장욱진 고택 ‘마순관 그릇전(展)’ 전시회 / 용인일보 
장욱진 고택 ‘마순관 그릇전(展)’ 전시회 / 용인일보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입선, 경기도 공예품 대전 입선, 용인시 문화상 수상 경력을 지녔다. 대학교 강의, 미술치료 재능봉사, 도예 체험 전시 등 지역의 다양한 봉사활동의 끊임없는 외길을 이어가고 있다. 용인 고려 백자 요지의 품격 브랜드를 재현하고, 흙과 불, 마순관 장인의 손을 통해 예술과 기술의 극치였던 고려의 영광을 되찾기를 희망한다.


용인특례시 지정 향토문화재(향토민속)

1. 제1-가호 용인할미성대동굿 보유단체 할미성대동굿보존회(대표 유성관)

2. 제1-나호 용인할미성대동굿 보유단체 할미성농악보존회(대표 이두성)

3. 제2호 경기향토소리 보유자 최근순

4. 제3호 포곡상여놀이 보유단체 포곡민속보존회(대표 김인선)

5. 제4호 향토민속 제4호 사기장(沙器匠) 마순관(산모롱이-용인갤러리)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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