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거장 이우환 화백의 위작 논란 작품을 22대 총선 출마자의 배우자가 유통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검찰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채권자에게 10억 여원을 빌린 뒤 돈을 갚는 대신 이 화백의 그림을 맡겼는데, 이 작품을 두고 진위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용인갑 이상식 후보.
더불어민주당 용인갑 이상식 후보.

■ 총16억 8천만 원 차용 사용처 의심?"

11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유옥근)는 최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A씨를 입건했다.

A씨는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B씨에게서 약 16억8000만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로 고소당했다. 당시 A씨는 한 화랑을 동생과 함께 운영중이었다.

논란은 A씨 측이 채권자 B씨에게 전달한 이우환 화백의 ‘다이얼로그 그레이’ 2014년 작품에서 시작됐다. B씨는 “A씨가 내게 그림을 팔아달라고 부탁한 뒤 팔리면 돈을 갚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국화랑협회 지난5월 위작판정작품 담보

하지만 한국화랑협회는 이 그림에 대해 지난해 5월 위작 판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이 그림 외에 A씨가 맡긴 이 화백 작품 2점도 위작으로 의심하고 있다.

반면 A씨는 민간 감정업체인 C센터에서 진품으로 판정한 감정평가서를 제시하며 의혹을 부인했다. 국내에선 화랑협회와 C센터가 미술품의 상당수를 감정하고 있다.

다만 각각의 감정위원이 고려하는 기준이 달라 이번 사안처럼 의견이 나뉘는 사례도 있다.

■ 8년전에도 이우환 작가 위작사건 미술계 '발칵'

B씨는 그림을 진품으로 믿고 돈을 추가로 빌려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도 이우환 화백의 위작이 시중에 유통돼 수사기관이 진위를 밝힌 바 있다.

이 화백은 국내 생존작가 가운데 처음으로 작품 낙찰가 30억원을 넘긴 대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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