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읍 서리 오리날다, 고려백자 빚던 도공의 실력으로 "확실하게 책임지겠습니다"

이동읍 서리, 오리붗불구이 "오리날다" 외관
이동읍 서리, 오리붗불구이 "오리날다" 외관

이동읍 서리 고려백자터 맞은편 언덕에는 부모님 대대로 살어오던 집터 옆에 "오리날다"라는 오리주물럭 숯 불고기집을 운영하는 서리토박이 장용무 대표와 한살 위의 누나가 있다.

큰길가에서 잘보이지 않던 언덕위 식당에서 바라보는 고려백자 가마터의 모습과 풍광이 고즈넉하다.

800여 년전 이름모를 사기장이 저 가마터에서 누군가에게 진상하기 위해 아니면 가족을 위해 또는 불타는예술혼을 불태우기 위해 백옥의 백자그릇을 만들던 모습을 상상하니 왠지 숙연해진다.

"오리날다" 장용무 대표를 만나는 순간 '아~ 그옛날고려백자 가마터에서 그릇을 굽던 사기장이 죽어서도 멀리 떠나지 못하고 환생하여 이곳에 머무르며 그릇 굽던 정성으로 혼신을 다해 오리주물럭을 굽고 있구나' 하는 착각을 했다.

군더덕이 없는 여백의 옥색 백자처럼 해맑은 웃음 가득한 그의 얼굴이 중국영화 소림사에서 스님으로 출연했던 영화배우같기도 하고 날렵한 제비같은 몸매가 백자 가마터에서 지극정성으로 불을 지피던 도공의 모습같기도 하다.

이동읍 서리 오리숯불구이  장용무 대표.
이동읍 서리 오리숯불구이 장용무 대표.

화구에 불을 지피는 정성으로 참숮에 불을 지피고 백자를 초벌하던 실력으로 오리를굽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주물럭 고기를 석쇠에 올려 참숯불에 구워먹는 메뉴가 일품이다. 이리저리 뒤집으며 노릇노릇 굽는 재미는 보너스다.

요즘 참숯에 구워먹는 요리가 값비싼 소고기 외엔 드문세상이다. 원가도 비싸고 인건비 아끼려 낯선 셀프라는 단어가 한국표준어로 인식되는 삭막한 시기에 오리고기를 참숯에 구여주는 식당찾기는 하늘에 별따기다.

소주를 한잔해서일까, 장대표와 똑닮은 외모의 쌍둥이로 보이는 여자가 맛깔스런 반찬과 싱싱한 상추 고추 등을 숙련된 모습으로 정갈하게 상차림을 한다.

착각은 많이 틀리지는 않았다. 연년생 한살 많은 누나라고 한다. 정말 비슷한 외모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유전자의 위대한 힘이다. 
그래서 싱글벙글 웃으며 손발이 척척 맞게 서빙을 하는모습이 더욱더 참보기 좋다.

이동읍 서리, 오리숯불구이 "오리날다"에서. 
이동읍 서리, 오리숯불구이 "오리날다"에서. 

직접 재배해 수확한 김치와 짱아치, 상추, 야채 등이 참 자연의 맛을 느끼게 한다.
한마디로 느끼하지 않고 백자그릇처럼 담백한 맛이다.

"오리날다"에서 무한대로 리필되는 야채는 먹는 이를 신바람나게 해 식탐은 배가 된다.

전생에 고려백자 도공이 구워주는 오리 숯불고기맛이 궁금한 사람들은 처인구 이동읍 서리 고려백자 가마터 맞은편 "오리날다" 로 가시면 된다.

장용무 대표의 고려백자 빚던 도공의 실력에 감탄할 것이다. 

"무조건 확실히 책임지겠습니다." 

이말은 오리날다 장 대표가 필자에게 한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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